임신이 얼마나 위험한 건지 수도 없이 들었지만 여자라 그런 건지 그냥 내 욕심인건지
아이를 가지고 싶어 하는 욕심은 늘어만 가고 병원 갈 때마다 물어보고 또 물었다.
결국 교수님이 한마디 하셨다. 학생들에게 임신 불가라고 가르친단다.
그 말에 내 작은 욕심은 무너졌다. 입양하면 된다고? 불임 엄마들에겐 그 말이 더 가슴 아프다.
결혼한 후 몸이 더 안 좋아져서 회사를 그만뒀었는데 이사 온 후 아는 이도 없고
하필 몇 백 명씩 죽어나가던 신종플루. 고위험 군이라 또 외출금지
신랑 오기 전까진 아무것도 하는 것 없이 멍한 것이 향수병이 와서 낮에도 울고 밤에도 울었다. 신랑은 그때 생각해보면 우울증이 재발했던 것 같다 했다.
그쯤 갑자기 나한테 온 하얀 꼬물이
개 키우는 걸 좋아하지 않는 신랑이 수소문해서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를 입양해오자 했다.
두 마리 중 유난히 우리한테 엉겨 붙고 설치는 녀석으로 데려왔다.
주인이 될줄알고 저러나 싶다며 노부부께서 약간 서운해 하섰다.
집에 오는 동안 강아지는 무릎에서 잠들었다.
털이 몽실거려서 그냥 이 아이 이름은 몽실이가 되었다.
새벽에 혼자 재운다고 낑낑거려서 거실에 같이 자고 배변 훈련시키느라 쫒아 다니면서 이불도
여러 번 빨아댔다.
먹고 놀고 자고 먹고 놀고 자고 아기와 다름이 없었다.
신생아처럼 예방주사에 먹이는 약도 있고 씻기고 말리고 그냥 키우는 게 아니다.
같이 자기도 하고 자는 모습에 코도 눌러보고 발가락도 흔들어보고 또 다른 행복이다.
신랑 퇴근할 때까지 이 녀석의 존재는 많이 컸다. 신랑과 이야기 거리도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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