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미국에서 15년 동안 살았음에도 영어 강사로 일하며 대학 입시를 준비해 서울예대에 진학한 연예인에 대해 정리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배우 박은석 씨는 알고 보면 미국 생활을 15년이나 하고도 배우가 되기 위해 영어 강사를 하며 서울예대에 진학한 인물입니다.
사실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로건 리'를 연기하며 단숨에 대중에게 이름을 각인시킨 배우 박은석 씨는, 극 중 영어를 워낙 유창하게 구사하여 '원래 영어를 매우 잘하는 배우인가' 하고 궁금해하셨던 분들도 많으셨을 것입니다. 실제로 박은석 씨는 7세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뉴욕에서 15년 넘게 생활했습니다.
하지만 더욱 흥미로운 점은 그다음입니다. 미국에서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었음에도, 박은석 씨는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22세 무렵 홀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생활비와 대학 입시 비용을 스스로 마련하기 위해 영어 강사로 일하며 서울예대 입시를 준비했습니다.
사실 박은석 씨가 처음부터 배우를 지망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미국에서 대학에 다니며 디자인 분야를 공부했고, 당시에는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Pixar)에 입사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러던 중 어머니께서 아들의 끼와 재능을 눈여겨보시고 연기 학원에 다녀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유하셨고, 맨해튼의 연기 학원에 다니면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연기가 생각보다 너무나 재미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미국에 안주하기보다 한국에서 배우라는 꿈에 본격적으로 도전해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뒤따랐습니다. 한국에 왔다고 해서 곧바로 배우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대학 입시 준비 비용과 생활비 역시 절실했기 때문입니다.
오죽하면 박은석 씨는 당시 인터뷰에서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가장 자신 있었던 영어를 활용해 영어 강사 일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낮에는 강사로 일하며 생활비를 벌고, 동시에 연기를 배우며 예대 입시를 치열하게 준비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2006년, 마침내 서울예술대학 방송연예과에 당당히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박은석 씨가 입학했을 당시에는 서울예대 방송연예과 안에 연기 분야가 포함되어 있었으나, 이후 학제가 개편되었습니다. 2007년부터 여러 학과에 흩어져 있던 연기 교육 과정을 통합하면서, 현재는 공연학부 연기전공이 별도로 분리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박은석 씨처럼 배우를 목표로 서울예대에 지원하고자 하신다면 '방송연예과'가 아닌 '연기전공' 입시 요강을 확인하셔야 합니다. 현재 개설되어 있는 영상학부 방송영상전공의 경우, 연기보다는 방송 및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 인력을 양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박은석 씨에게는 다른 수험생들에게 없는 치명적인 약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한국어 발음'이었습니다. 뉴욕에서 15년 넘게 살아 영어가 훨씬 편했던 탓에, 오디션을 볼 때마다 외모는 영락없는 한국인이지만 한국어 발음에 미국식 억양이 너무 강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연기를 못해서가 아니라, 발음과 억양 문제로 인해 오디션에서 번번이 탈락의 쓴맛을 보아야 했습니다.
결국 박은석 씨는 매우 과감하고 독특한 결단을 내렸습니다. 당시 미국 영주권자 신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배우로서 꾸준히 활동하기 위해 병역 문제를 확실히 해결하고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제대로 배우고자 했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영주권을 포기하고 대한민국 군대에 자원입대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미국에서 한국까지 직접 찾아와 만류하셨으나 그의 굳은 결심을 꺾지는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군 생활은 박은석 씨에게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24시간 내내 한국 동료들과 부대끼며 생활하면서 한국어 실력이 비약적으로 늘었고, 한국 특유의 조직 문화와 정서까지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박은석 씨처럼 서울예대 연기전공을 준비하려면 어떤 입시 과정을 거쳐야 할까요? 현재 서울예대 입시는 일반 종합대학처럼 내신 몇 등급이면 합격할 수 있다고 단순하게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연기전공은 실기 중심의 단계별 전형이 당락을 가르는 핵심입니다. 2027학년도 수시 모집의 경우 1단계에서 모집 인원의 약 4배수 내외를 실기로 선발한 뒤 심층 2차 시험을 진행합니다.
특히 1차 전형 방식은 서울예대 입시만의 매우 흥미로운 특징입니다. 1차 시험에서는 단순히 수험생이 준비해 온 자유독백만을 평가하지 않습니다. 시험 당일 고사장에서 처음 주어지는 산문이나 대사를 읽고, 불과 1분 이내에 주어진 상황과 인물 관계를 신속하게 파악하여 입체적으로 표현해내야 합니다.
여기에 자신의 다채로운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1분 이내의 특기(보컬, 무용 및 움직임, 악기 연주, 마임 등)를 함께 준비하여 평가받는 방식입니다.
저는 박은석 씨의 발자취를 보며 자신의 약점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직시하고, 그 약점을 하나씩 정면 돌파하며 지워나가는 과정이 참으로 대단하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독자 여러분께서도 혹시 지금 스스로 가지고 있는 약점이 너무 크게만 느껴지더라도 좌절하지 마시고, 그것을 하나씩 마주하며 고쳐나가신다면 언젠가 그 경험들이 오히려 나만의 가장 든든한 강점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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